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천안=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박 3일간 충청 행보를 마무리했다. 충청에서 보여준 그의 행보는 ‘청년’과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경제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사흘 내내 ‘청년 목소리’ 듣기

윤 후보는 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충청 일정의 마지막 하루를 시작했다. 첫 행선지를 독립기념관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충청은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항일 독립 정신이 헌법에 근간이 됐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원류를 되새긴다는 측면에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것도 그런 의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전날 청주에서 청년창업자‧문화예술인 간담회의 연장선이다.

윤 후보는 먼저 아산 폴리텍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일자리 격차,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정부가 기업의 사내 복지와 임금 보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집중적으로 정부가 투자 지원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제상의 특례와 직접 정부 재정지출을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오후 마지막 일정 역시 청년을 만나는 자리였다. 그는 천안 신부동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간담회에서도 청년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고민했다. 윤 후보는 “우리나라 정부가 세금은 만만치 않게 거둬들이는데 이 세금을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며 “청년이 맘껏 공부하고 뭔가를 배울 수 있고, 자기계발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할 수 있는지 지원과 투자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기업하기 좋은 나라’ 구상도

윤 후보의 충청 일정을 관통한 메시지의 또 다른 한 축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청주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천안에서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경제 성장은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제’, ‘주 52시간’ 등은 충청지역 기업인들과의 대화 속 단골 주제였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기업인 간담회에서 “충북 중소기업 기업인 분들과 얘기를 해보니 중소기업에선 주 52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시간은 초과하지 않더라도 3개월, 6개월 이렇게 유연성 있게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가 또 터키와 함께 주휴 수당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다 보니까 사실상 최저임금이 정해진 것보다 훨씬 높다”며 “현장의 산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어떤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중대재해처벌법’과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중도 드러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 문제는 일단 법상으로 볼 때는 이게 굉장히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그런 강한 메시지를 주는 법이긴 하다″며 ″대통령령을 아주 촘촘하게 합리적으로 잘 설계하면 기업하는데 큰 걱정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국가도 함께 책임을 느껴갈수록 산업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도록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영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상속세′를 손볼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다음 세대 자녀에게 이걸 상속을 좀 안정적으로 해서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제도는 제가 볼 때 많은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한 공약을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기업의 상속세를 면제한다는 건 아니고 상속세 납부 방식이라든가 기업의 경우 과세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부분을 빼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마지막 일정 함께한 지지자들

한편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날 천안 동남구 한 카페 앞에서 윤 후보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보냈다.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지지자들 간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70대 유모씨는 <시사위크>와 만나 “젊은 층은 몰라도 50‧60대 이상은 전적으로 윤 후보”라며 “대부분 주변 사람들 10명을 만나면 9명은 다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충청 연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공주, 논산 그쪽이 아버지 고향이고 정권교체를 위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건 윤 후보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인 60대 최모씨도 “개인적으로 민주당 정권이나 이재명 후보 법률을 개정하고 일련의 흘러가는 행태를 보면 이대로 가다가는 사회주의 국가 초석으로 가는 그런 기반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에는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