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0 08:23
윤석열의 ‘노동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열의 ‘노동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1.12.01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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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천안 서북구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노동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에서 진행한 2차 전지 강소기업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 근무제가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 “반노동”, “노알못 기득권” 혹평

윤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노동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은 1일 “‘주120시간 노동’과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란 발언으로 국민들 억장이 무너지게 해놓고, 무지한 반(反)노동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윤석열 후보는 노동을 하나도 모르는, ‘노알못’ 기득권”이라고 비꼬았다. 

대선 국면이라 정치적 발언을 아끼고 있는 청와대마저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정책”이라며 “(주52시간제는) 근로와 사람의 삶이라는 양쪽 영역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이 '오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 근로제가 영세 중소기업 운영에 굉장히 장애가 많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마무리 발언에서 정리하고 차기 정부를 담당하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한 정책을 하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도 노동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충남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때문에 고용을 못하고, 그것(최저임금)보다 낮은 조건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데 그분들도 결국 일을 못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차질이 많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제가 문제’라는 인식을 또 다시 드러낸 것이다.

◇ 윤석열의 노동관과 표심

윤 후보는 지난 7월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를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일해야 한다”고 말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9월 13일에는 안동대학교에서 “사람이 그렇게 손발로 노동을 해갖고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런 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저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52시간제’는 주40시간 노동에 초과근무를 최대 12시간까지만 할 수 있도록 정해진 것이다. 그런데 윤 후보는 이를 폐지하며 노동시간을 늘리겠다고 한 것이다. 한국사회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통계와 비판이 계속 나왔지만 윤 후보는 이같은 흐름을 역행하는 인식을 보여준 셈이다. 

아울러 최저임금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히 인상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애초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다. 그러나 윤 후보는 현재 사실상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최저임금에 대한 몰이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노동관은 장기적인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 중 직장인 비중은 표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 후보는) 현재 운영되는 제도의 문제의식과 현상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며 “정치 입문 전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휴양을 한 것인가 싶을 정도”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