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핵심 계열사의 대표들을 카카오의 임원진으로 구성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젊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과를 견인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진은 조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오른쪽),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왼쪽) /카카오
카카오가 핵심 계열사의 대표들을 카카오의 임원진으로 구성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젊은 인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과를 견인하는 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진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오른쪽),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왼쪽)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핵심 계열사의 대표들을 카카오의 임원진으로 구성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공석이 된 계열사 대표 자리에 젊은 인사들을 내정해 기존의 혁신 방향을 유지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견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혁신적인 젊은 인사들… 글로벌 성과 견인 주력할 듯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카카오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5일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던 만큼 카카오는 여 공동대표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를 모색해왔다.

류영준 내정자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한 이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상장까지 성공시키며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핵심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카카오페이를 이끌었던 점을 높게 평가해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여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카카오페이의 대표 자리에는 1977년생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이 내정됐다. 신 내정자는 지난 2018년 카카오페이에 합류한 이후 국내외 금융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기업 투자 △파트너십 제휴 △대외 커뮤니케이션 총괄 등의 역할을 수행해온 인사다. 

또한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업계에선 올해 카카오의 성장세에 역할을 했던 핵심 계열사 대표들을 카카오의 임원진으로 불러들인 배경을 놓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공략 및 사업성과 확대 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최근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내수기업 꼬리표가 여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의 국내 및 해외 매출 비중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9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여 공동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를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매출원이 글로벌로 다각화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행보로 사업을 전개해온 비교적 젊고 카카오의 사업 이해도가 높은 각 계열사 대표들을 핵심 임원진에 내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계열사들의 사업 확장 등을 뒷받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카카오의 계열사 중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지는 곳은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다. 지난 8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 시장을 겨냥해 ‘카카오웹툰’을 선보이며 입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연내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북미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모바일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등 해외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볼로콥터와 손잡고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패션 플래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전세계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겨냥해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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