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이 대표와의 갈등을 해소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약 3시간 40분간 회동에서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선대위 재편에 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언을 들은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날 것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 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선대위에 대한 각을 세우는 것을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인 셈이다. 이 대표는 전날(2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후보 측근들의 익명 인터뷰 등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도 “당 대표를 깎아내려서 이 상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에 대한 굉장히 모욕”이라며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의 필패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 역시 온라인 청년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이 “이준석 대표 없으면 선거 필패다, 이수정은 쳐내야 한다, 내부 하이에나들 색출해내라. 이 정도 조언만 만나서 해 주시면 의원님이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하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하자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답하며 조언의 내용을 언급했다.

당초 윤 후보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행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3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성동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를 만나 “(제주에) 안간다”며 “(이 대표는) 오늘 울산에 간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앞서 JTBC 인터뷰에서 “오늘 밝힌 것처럼 적어도 후보 선출 이후에 후보 또는 후보 측 관계자에게서 들은 내용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며 “사무부총장들을 해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능동적으로 밝힌 것 외에는 제게 단 한 번도 능동적인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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