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가 올해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일제지가 올해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일제지의 올해 실적이 예사롭지 않다. 꾸준했던 매출 성장세가 꺾였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적자 비상등까지 켜진 모습이다. 2018년 국일제지로 복귀한 뒤 신소재 그래핀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오너 2세 최우식 대표이사가 또 하나의 당면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 매출 성장세 꺾이고 적자 전환

특수지 및 산업용지 제조업체인 국일제지는 올해 실적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포착된다. 우선,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6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52억원 대비 12.2% 감소한 수치다. 또한 3분기 연결 기준 2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익은 4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이어갔다.

국일제지는 2018년까지만 해도 400억원대에 머무르던 연간 매출액이 2019년 838억원으로 껑충 뛴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2019년부터 아산공장을 신규가동한데 따른 것이었다. 또한 2014년 이후 규모는 작아도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적자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우선 지난해 말 발생한 아산공장 화재가 꼽힌다. 또한 원재료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018년 경영전면에 복귀한 최우식 대표는 실적 개선의 당면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창업주 최영철 회장의 차남인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소령 예편 후 국일제지에 입사했으며, 2000년대 초반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최우식 대표는 2009년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이유로 국일제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가 2018년 5월 전격 복귀했다. 특히 국일제지 대표이사 복귀 후 그는 신소재 그래핀 사업에 뛰어들며 주목을 끌었다. 이에 국일제지의 주가가 크게 들썩이기도 했다. 

신사업 추진으로 갈 길 바쁜 와중에 수익성 악화 등 실적 부진까지 겹친 최우식 대표가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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