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됐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방역 체제가 강하되면서 여행업황이 다시 얼어붙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이 한 달도 되지 않아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다시 거리두기 강화 및 입국자 자가격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영업 재개를 준비하던 여행업계엔 찬물이 끼얹어졌다. 업황 회복 시점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유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 코로나19 쇼크에 2년째 적자 수렁   

유인태 사장이 모두투어 사장에 오른 지는 이달로 만 3년째를 맞았다. 모두투어는 2018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유인태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유 사장은 1991년 모두투어 전신인 국일 여행사에 입사한 후, 크루즈인터내셔널·자유투어 대표, 모두투어 부사장 직책을 거친 인사다. 모두투어는 2018년 기존 수장이던 한옥민 전 대표를 부회장으로 보임시키고 유 대표를 새로운 CEO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회사의 실적이 신통치 못했던 시기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그는 취임 1년 만에 대형 악재를 맞았다. 바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도 코로나19 악재에 속수무책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모두투어는 작년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후 올해까지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연결기준으로 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증가한 규모다. 모두투어는 올해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에 이어 권고사직까지 단행하면서 최악의 경영 위기를 어렵게 버텨왔다. 

여행업계는 하반기부터 조금씩 영업 개시의 신호탄을 쐈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 등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면제함에 따라 여행 수요가 서서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엔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업황 회복엔 더 탄력이 붙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업황회복 기대감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출현하면서 방역에 다시 비상에 걸리게 됐기 때문이다. 

◇ 강력 변이바이러스 출연에… ‘여행수요’ 다시 털썩  

결국 정부는 이달 초 모임 가능 인원을 축소하는 등 거리두기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 해외발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입국자 자가 격리 제도도 한시적으로 부활시켰다. 정부는 3일부터 16일까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10일간 격리 조치 방침을 내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렵게 살아났던 여행수요는 다시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자가 격리 방침 발표 후, 여행사들엔 고객들의 상품 예약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요 여행지 운항 노선 역시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CEO인 유 사장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두투어는 현재 실적 부진과 재정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모두투어의 경우 매출 급감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며 3분기 순차입금만 1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의 업황 회복에 여러 변수들이 등장한 가운데 유 사장이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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