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나란히 승진하며 3세 사촌경영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세아그룹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나란히 승진하며 3세 사촌경영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세아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세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오고 있는 세아그룹의 이태성·이주성 두 주인공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불의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갈등이나 잡음 없이 세대교체가 원만하게 진척되고 있는 모습이다. 

세아그룹은 지난 6일 2022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모든 계열사를 아울러 총 48명이 승진하고 2명이 겸직 및 보직한 이번 인사에서 단연 주목을 끈 것은 이태성·이주성 두 오너일가 3세의 사장 승진이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사장 직함을 달았다.

이로써 세아그룹의 3세 사촌경영 체제는 한걸음 더 앞으로 내딛게 됐다. 세아그룹은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특수강사업을,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중심으로 한 강관사업을 맡는 구도로 3세 경영을 안착시켜왔다. 두 사람이 각각에 해당되는 계열사의 경영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지배구조 또한 그에 맞게 구축해온 것이다.

이는 2세 ‘형제경영’이 3세 ‘사촌경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이 설립한 세아그룹은 2세에 이르러 고(故)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이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라는 중대변수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 등 별다른 갈등과 잡음 없이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아그룹은 2013년 고 이운형 회장이 해외출장 중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겪었다. 당시 지분구조 및 후계상황 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가족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3세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말의 잡음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별 탈 없이 3세 사촌경영 체제가 완성돼가면서 동갑내기이기도한 이태성·이주성 사장은 그룹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선의의 경쟁도 펼쳐야 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 전반에 드리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두 사람이 적극 추진 중인 신사업이 어떤 성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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