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 기존 렌터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해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리스크를 해소하고 내년 상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 기존 렌터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해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리스크를 해소하고 내년 상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으로 렌터카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기존 모빌리티 업계간 마찰로 사업 전개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함과 동시에 내년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중소기업 상생 강화… 리스크 줄이고 비전 키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이하 렌터카연합회)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국내 최대 규모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렌터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는 중소사업자들의 렌터카를 활용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이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든 손쉽게 원하는 차종을 선택해 차종 대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교통사고 발생 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수리비 과다청구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예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중개서비스 가격, 품질의 표준화를 구축하고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상생 모델을 발굴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플랫폼 요금, 수수료 인상 등 사업 전반에 관해 연합회와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중소사업자의 건의 사항을 수렴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렌터카 중소사업자들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플랫폼 운영비 및 홍보비를 절감하고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 마련, 개인 모빌리티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자동차상용화 등에 대비한 IT 업계와 운수 업계간 시너지 효과 등 렌터카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렌터카 중소사업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기존 업계와 이용자 모두에게 편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동안 기존 업계와의 마찰로 핵심 사업들이 번번이 고비를 맞았던 만큼 렌터카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 협력 강화를 통해 사업 안정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한다.

렌터카를 비롯해 현재 전개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안정화시키고 내년에는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도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요금 인상 논란, 택시 업계 반발 등으로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상장을 보류했다.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리스크를 최대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통해 골목상권 진출 사업을 축소해나가고 카카오 공동체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해 참여해 택시, 대리운전 등 플랫폼에 참여하는 종사자, 공급자의 복지 증진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단기간에 극복하기 보다 사업 안정화로 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대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비전을 강화하는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고 L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배터리 및 전장 관련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국내외 자율주행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를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출범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HD맵 기술을 선도하는 ‘스트리스’와 올해 합병을 마무리하고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를 포함한 공간정보 사업 전반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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