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0 07:25
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 논란… 강달호 부회장 ‘신인도’ 관리에 찬물?
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 논란… 강달호 부회장 ‘신인도’ 관리에 찬물?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12.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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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기업공개 준비 절차를 앞두고 기업 신인도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폐수 처리 문제를 놓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이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기업공개 준비 절차를 앞두고 기업 신인도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에 최근 불미스런 구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폐수 처리 위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이 든 공장 폐수를 다른 공장에 떠넘겼다는 의혹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 자회사에 독성 든 폐수 떠넘겼다?… 폐수 처리 위반 논란

충남도 환경안전관리과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23일과 24일까지 이틀간 폐수 처리 실태와 관련해 서산시 대산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와 자회사인 현대OCI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특사경은 두 업체의 폐수 처리 과정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 관련 업무 자료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체적인 조사 착수 배경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7일 KBS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이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인 든 공장 폐수를 자회사인 현대OCI 공장에 떠넘겼다는 의혹에 휘말려 특사경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루 원유 69만 배럴을 정제하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2019년 10월부터 하루 폐수 960톤을 바로 옆에 있는 자회사 현대OCI 공장으로 보냈다. 당시 대산공장은 지자체에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던 폐수 일부를 옆 공장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했다는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제시했다고 한다. 

KBS는 2019년 현대오일뱅크가 폐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가 담긴 문서를 입수해 분석해본 결과, 이 같은 시험 성적서와 배치되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폐수에서 맹독성 수질오염물질인 페놀을 측정한 결과, 배출허용기준(리터당 1mg)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KBS는 “배출허용기준이 리터당 1mg인데 적게는 2.2에서 최대 6.6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오염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를 공장 밖으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또한 KBS 측은 폐수를 받은 현대OCI 측 역시 지난해 초 현대오일뱅크에 “페놀 수치가 과다하다”는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선 이번 사안은 대산콤플렉스 내에서 설비에서 설비로 배관을 통해서 이송된 공업용수에 대한 건”이라며 “공장 안팎의 환경오염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공장 증설 당시에 그 공장의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며 “그래서 부족한 공업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의 공업용수를 재활용해서 쓸 수밖에 없었는데, 같은 공단 내에 있어도 합작사업으로 법인이 분리된 상황이다 보니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업용수는 최종 배출 단계에서 어떤 성분을 포함하고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며 “중간에 설비 내에서 이용되는 경우엔 문제가 다르다”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충분히 소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폐수 처리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종 배출된 공업용수는 기준치에 맞게 처리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특사경이 압수수색을 통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만큼 향후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상치 못한 구설로 기업 신인도 관리에 힘써야 하는 강달호 부회장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강 부회장은 지난 10월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부회장을 승진하며 최근 입지를 더 넓힌 인사다. 조만간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절차 착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견조한 실적을 내야 하는 한편, 기업 신인도 관리에도 더욱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불거진 이번 이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