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막내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의 실적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엔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물 건너간 모습이다. 경영능력 입증이 시급한 김지원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 3분기 다시 적자… 연간 흑자 전망에 ‘먹구름’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부문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는 TBJ·앤듀·버커루·NBA 등 대중적인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3분기 연결기준 4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1.1% 줄어든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한 1,438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적자다. 한세엠케이는 3분기에만 45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영업손실 규모는 66.7% 늘어났고, 당기순손실은 315.9% 폭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한세엠케이는 지난 2분기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단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올해 연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한세엠케이가 올해 3분기까지 기록 중인 누적 영업손실은 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6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전년 대비 매출 감소 및 적자 지속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이와 관련, 한세엠케이 측은 앞서 지난 10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4분기는 판매단가 등이 높은 성수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세엠케이는 최근 자사 실적에 대한 전망이 실제와 크게 부합하지 않고 있다. 2019년 10월 기업설명회에선 당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예상치는 47억원었지만, 실제는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전망과 실제 실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재고평가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의 실적은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막내 김지원 대표의 존재로 더욱 주목을 끈다. 김지원 대표는 2017년 8월 상무에 이어 2019년 2월 전무로 승진했으며, 그로부터 불과 10개월 만인 2019년 1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전문경영인인 김문환 전 대표를 대신해 부친 김동녕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루며 보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었다.

당시 한세엠케이는 대규모 적자전환하며 위기에 빠져있었고, 김지원 대표에겐 실적 개선이란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하지만 첫해부터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김지원 대표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결국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 또한 지속했다.

이어 올해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흑자전환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했던 김지원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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