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노선 차이로 인한 신경전이 피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선대위 출범 이후에도 ‘노선’의 차이를 보이며 냉담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관측을 적극 부인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8일 MBN 특별대담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관계에 대해 “기자분들이 무엇을 좀 써 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실질적으로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고 간 이상 그분과 내가 특별하게 무슨 알력이 있거나 그런 것을 전제로 했다면 가지를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갈등설은 선대위 영입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다. 두 인사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비판’을 쏟아내는 장면이 심심찮게 쏟아지면서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참여에 머뭇거린 것도 김병준 위원장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합류를 결정한 뒤에도 이같은 신경전은 계속됐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는 반면, 김병준 위원장은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김종인 위원장은 에둘러 김병준 위원장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5일 두 위원장 간 경제관의 충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쉽게 이야기 할 때 시장경제를 내세워 마치 자유주의처럼 행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한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같은 갈등 국면이 곧 ‘불안한 동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우리가 책상을 하나 놓고 보더라도 책상 윗면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 책상 아랫면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가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은 사회정책이라든가 복지라든가 이런 데 있어서는 국가의 아주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고 지금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규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대폭 완화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러한 갈등설 진화에 부심이다. 그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분이 추진하는) 분야 자체가 다르다”며 “선거운동에서 영향을 미치는 방향과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두 분이 지금 영역 다툼이나 갈등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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