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비서실장과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영민 비서실장과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코로나19 상황 속 경제 상황을 위해서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 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 부총리로부터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강원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조기사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의 출마설을 차단하기 위해 임기 끝까지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제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교체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간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홍 부총리 경질설이 제기될 때마다 경제정책 보고 자리를 빌려 신임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이를 무마시킨 바 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두고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도 문 대통령의 당부에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 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지표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혁신과 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금년도 우리 경제는 코로나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으며 내년에도 소비·투자·수출의 고른 증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로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방역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반등 폭을 극대화 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 부처가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을 위기 극복을 넘어 일상으로 복귀하는 원년으로 삼고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경제의 정상 궤도 도약, 민생경제 본격 회복,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 보강, 미래도전 과제 대응 중심으로 2022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내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의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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