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고심이 깊어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인수한 한솔이엠이의 실적도 신통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분 매각설까지 제기돼 주목된다. /시사위크
한솔제지의 고심이 깊어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인수한 한솔이엠이의 실적도 신통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분 매각설까지 제기돼 주목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제지가 고심에 빠져들 전망이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인수한 한솔이엠이의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한솔이엠이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진한 영업실적 추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 한솔이엠이 인수 1년만에 매각설… 부진한 실적 부담됐나  

한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솔제지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3,092억원, 영업이익은 4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8.6% 감소했다. 순이익은 70.4% 감소한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인쇄용지 특수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 및 고지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상운임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시킨 한솔이엠이가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낸 것도 연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이엠이가 영위하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부문은 올 3분기까지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솔이엠이는 민간과 공공분야에서 환경 및 에너지,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1월 333억원을 투자해 한솔홀딩스로부터 한솔이엠이 지분 98.3%와 기타주주 지분 1.7%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한솔제지는 측은 “한솔이엠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설비유지보전사업 부문에 대한 경영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관리사업 진입을 위한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며 “한솔제지가 추진하고 있는 제지사업을 근간으로 한 ‘친환경+소재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미래 비전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한솔제지 “다각도 방안 검토 중, 확정된 사항 없어”

그런데 이 같은 기대를 밝힌 지 1년 만인 최근 한솔이엠이의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머니투데이>는 8일 “한솔제지가 매각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한솔이엠이에 대한 매각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솔제지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한솔이엠이의 매각 추진 관련 보도에 대해 “사업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솔이엠이에 대한 투자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한 바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솔제지의 한솔이엠이를 놓고 고심에 빠진 데는 부진한 실적과 재무구조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이엠이는 2019년부터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순손실은 80억원, 2020년 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783%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한솔제지의 한솔이엠이 지분 취득 후 이러한 저조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문제에 대해 우려를 보내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열위한 재무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등에 따라 한솔이엠이의 영업실적이 악화될 경우 한솔제지의 재무적 지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한솔제지가 한식구로 맞이한 지 1년째를 맞이한 한솔이엠이에 대해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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