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취재진 질문을 받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취재진 질문을 받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과거 SNS에 올린 각종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씨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가운데, 그 파장이 국민의힘 선대위를 향하고 있다.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시스템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

노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작성 당시 상황 및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셜 미디어에서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유권자 위치로 돌아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노 전 위원장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러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끌어 모셨고 합류시켰다”며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한 사람으로 굉장히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의 사퇴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국민의힘은 ‘인사 검증 부실’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던 김성태 전 의원을 시작으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 내정 철회, 노 전 위원장의 사퇴까지 겹겹이 터졌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선대위를 직격했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증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인사행태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세 번이면 인사 참사 수준이다. 3연속 인사 실패 뒤에는 윤 후보 주변에 사리사욕을 챙기는 인사들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당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반성이 나온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선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갑자기 정당의 대표급으로 올리면 자기가 준비하지 않았던 책임이 지워지기 때문에 이런 파동이 날 수밖에 없다”며 “어느 당 할 것 없이 좀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도 전날 노 전 위원장 사퇴 후 기자들을 만나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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