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투언(P2E)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고심을 이어온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부터 기존 게임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위메이드가 쏘아올린 P2E… 보안 우려 여전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 중 블록체인 관련 사업 전개 의사를 밝힌 곳은 위메이드를 비롯해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웹젠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 등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 및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견인할 신사업을 고심해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콘텐츠, 메타버스, 금융 등 비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인 게임사들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위메이드의 영향이 컸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내면서 P2E 게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위메이드 다음으로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선 곳은 컴투스홀딩스다.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기존 게임 및 플랫폼 사업인 ‘하이브’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등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향한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업계에서는 기존 게임 사업과 결합하는 사업 전략을 취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게임들이 이미 다양하게 서비스 되고 있는 만큼 신규 수익원과 인지도 확보, 이용자 유입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웰메이드 게임’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는 국내 게임사들도 기존에 해오던 퀄리티 높은 게임을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만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은 여가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돈을 버는 것이 중심이 되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게임성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과 거래소 확보, 자체 토큰 및 코인 발행, 거래소 상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블록체인 사업에 앞서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특히 ‘보안’ 이슈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이 어렵다는 강점이 있지만 NFT, 코인 등 가상자산의 무단 복제 및 위변조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초 위메이드가 글로벌 서비스 중인 미르4에서 게임 내 재화인 ‘흑철’ 복사 버그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버그는 발생 직후 패치를 통해 수정됐으며 위메이드는 향후에도 이러한 불법행위에 강경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해킹 및 복제된 가상자산이 게임 내 경제 전반을 비롯해 가상자산 시장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한다.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앞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에 앞서 보안 강화에 대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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