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한국전쟁(1950~1953) 최대 격적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참배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에게 답례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월 11일 오전 한국전쟁(1950~1953) 최대 격적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참배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에게 답례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두환 씨에 대해 공과 과가 공존한다고 언급한 후 정치권의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북 김천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전두환 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꿀 만큼 엄청난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 못할 사람이다. 지금도 저는 공소시효 등 각종 시효 제도를 폐지해서라도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사람을 결코 용서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런데 최근 나오는 논의들을 보면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삼저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11일 이 후보가 오전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평가가 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은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 씨를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한 것과 함께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 재평가를 한다고 해서 TK 민심이 이 후보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자신의 표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TK라는 지역을 가서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치하한 발언하고는 결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가 박정희, 전두환 전직 대통령의 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한 적이 있었나”며 “(이번 발언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불균형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어느 정도 공과 과를 올바르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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