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트렌드를 되짚어보고 내년도 사업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초 총괄 상무(사진)가 지난 2월 선보인 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인스타그램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 올해의 트렌드를 되짚어보고 내년도 사업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초 총괄 상무(사진)가 지난 2월 선보인 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인스타그램이 올해의 트렌드를 되짚어보고 오는 2022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모기업인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글로벌 IT 트렌드 행보에 발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도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IT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케이콘텐츠(K-콘텐츠) 위력 확인… 릴스, 커뮤니티 형성 역할

인스타그램은 14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인스타그램이 본  2021년 - 2021년이 본 인스타그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의 트렌드를 짚어봄과 동시에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은 올해의 해시태그를 비롯해 △올해의 계정 △올해의 브랜드 △릴스 등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올해 가장 높은 팔로워를 기록한 해시태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반영돼 △인테리어 △홈인테리어 △집꾸미기 등에 집중됐다.

캠핑 및 여행에 대한 해시태그 팔로워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캠핑이 연말 결산 해시태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공스타그램 △영화명대사 △글귀 △고양이 등의 해시태그는 3년 연속 상위 해시태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의 문화가 많은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해시태그와 계정들이 높은 팔로워를 기록했다. 글로벌에서 높은 기록을 세운 해시태그는 ‘BTS’, ‘SquidGame(오징어게임)’이었다.  

올해 집계한 계정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그룹 BTS를 비롯해 △블랙핑크 △아이유 △이영지 등 케이팝(K-POP) 아티스트들과 △김재우 △박나래 △박명수 △유세윤 △남주혁 △류준열 △이하늬 등 개그맨과 배우들도 이름을 올렸다. 배구선수 ‘김연경’, 댄서 ‘노제’ 등도 올해의 계정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장 많이 성장한 계정에는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 △에스파 등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와 △아누팜 △위하준 △정호연 △송강 △한소희 △문가영 △차은우 등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비즈니스 계정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한국의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95%가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90%가 관심 있는 브랜드 계정을 팔로우하고 67%가 브랜드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용자의 92%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를 접하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사이트 방문, 피드 확인 등을 위해 팔로우했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는 “이미 모바일을 고도화된 관점으로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은 브랜드나 개인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월 론칭한 인스타그램의 대표 서비스인 ‘릴스’를 통한 올해의 트렌드도 되짚었다. 올해 릴스는 △유머 △동물 △댄스 △푸드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덤덤챌린지 △세컨드챌린지 △쏘스윗챌린지 △꿈빛파티시엘챌린지 등 댄스 콘텐츠와 케이콘텐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서 한계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며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릴스의 큰 장점”이라며 “내년에도 더 많은 이용자가 릴스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10년 후 메타버스 시대 대비… “나다움 찾는 플랫폼 될 것”

인스타그램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사진)는 올해의 해시태그와 계정, 브랜드 등을 소개하고 향후 인스타그램의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갈무리
인스타그램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기현 메타 한국 대표(사진)는 올해의 해시태그와 계정, 브랜드 등을 소개하고 향후 인스타그램의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갈무리

메타가 사명을 변경하고 메타버스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스타그램도 이에 발맞춰 중장기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 등이 도입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우리는 비즈니스 소통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경험을 맞춤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며 “메타버스도 이런 트렌드를 강화해줄 것으로 보고 메타의 기술이 주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메타버스가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 이내에 다가올 현실”이라며 “인스타샵을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참신한 방식으로 소통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의 증강현실(AR) 플랫폼 ‘스파크 AR’을 통해 메타버스가 실제 세계와 어떤식으로 어우러질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파크 AR과 인스타그램의 접목 방향에 대해 정 대표는 “메타 패밀리앱들은 본질적으로 수십억명의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미디어 기업”이라며 “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로 이용자 경험, 온라인 커뮤니티케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고 간극없이 연속성있는 몰입감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미래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의 대표가 될 기능과 관련해서는 ‘릴스’와 ‘커머스’를 꼽았다. 정 대표는 “릴스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총괄이 ‘인스타그램은 사진 공유 앱만은 아니’라고 한 점도 영상 콘텐츠 영역을 강화하고 글로벌 트렌드인 릴스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보호 정책과 관련한 인스타그램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인스타그램은 우리의 앱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리서치를 진행 중이며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받고 있다”며 “모두에게 긍정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여정에는 끝이 없다. 인스타그램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짜뉴스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의 식별 기술을 보다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메타와 패밀리앱은 허위정보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허위 정보 유포를 방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의 팩트체킹 기술로 식별된 콘텐츠는 해시태그, 탐지에 필터링되고 팩트체킹 파트너에 전달된다”며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유형의 허위 정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추가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재공유 버튼, 피드 게시물 인베드 기능이 없는데 이는 특정 정보가 급속히 확산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티브’와 ‘웰빙’의 관점으로 내년도 사업 구상도 밝혔다. 정 대표는 “인스타그램에는 무궁무진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크리에이터가 있다”며 “내년에도 크리에이터의 남다른 재능이 생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진입한 신규 크리에이터와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어온 크리에이터까지 리소스, 수익창출 도구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웰빙을 위해 선보일 기능은 내년 초로 예상하는 ‘테이크 어 브레이크’로 개인이 인스타그램의 사용시간을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초기 테스트 결과 이용자의 90%가 기능을 활성화할 정도로 높은 관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내년부터는 시간 순으로 피드를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들의 선호에 따른 피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인스타그램은 다채로운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모여 있는 작은 하나의 세계”라며 “이용자들이 다양한 관심사를 발견하고 소통하며 온전한 나다움을 찾을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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