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방역패스 도입 확대로 교육 현장에서의 반발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NHN에듀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5,000여명 중 청소년 이용시설에 백신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비중은 71.9%였다.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방역패스 적용 시설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방역패스 적용 시설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가속화될 조짐이 보이자 지난 3일 신규 방역패스 의무 적용 시설에 도서관, 독서실 등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1일부터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청소년 방역패스를 놓고 학부모 10명 중 7명은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 에듀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관한 학부모 긴급 설문’을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엔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응답자 71.9%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찬성하는 학부모 응답자 비중은 23.2%로 집계됐다.

자녀의 학령이 어릴수록 반대의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79.7%, 중학생의 경우 67.8%, 고등학생의 경우 58.1%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백신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어서’가 78.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 대책이 미흡해서’는 59.7%, ‘백신 접종에 대한 개인의 자유 선택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 같아서’는 58.7%, ‘학원, 도서관, 독서실이 포함돼 있어서’가 21.7%로 뒤를 이었다.

방역패스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일상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최선인 것 같아서’가 69.9%로 가장 높았고 ‘방역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49.6%로 나타났다. 

청소년 방역패스 시설 기준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학부모 10명 중 6명은 시설 지정에 대한 기준에 반대한다고 답변했으며 △PC방 △영화관 △공연장 등은 지정 기관으로 포함되는데 동의하지만 △학원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학업과 관련된 시설이 지정된데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희망 여부 관련해 학부모의 73.3%는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80.1%,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70.3%,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60.6%가 희망하지 않는다고도 응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청소년 787명도 참여했다. 청소년 응답자 중 68.4%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어 ‘찬성한다’는 21.6%, ‘상관없다’는 10%로 각각 나타났다. 청소년 방역패스 시설 지정에 대한 기준에 대해선 반대 비중은 58.1%, 찬성 비중은 18.3%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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