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교통카드, 2015년 12월 서비스 시작… 아직도 안 되는 곳이 있다
수도권 민자 유료도로, 개통일 기준 30년간 관리운영 및 요금징수
용인∼서울고속도로·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내년 1분기 내 조치 완료 계획

경기 과천봉담 고속도로 의왕톨게이트 전광판 모습. / 뉴시스
수도권의 일부 민자 유료도로에서는 통행료를 결제할 때 삼성페이가 불가능하다. 사진은 경기 과천봉담 고속도로 의왕톨게이트.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도권 일부 유료도로에서 결제 방식을 제한하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도시를 잇는 유료 고속화도로는 진출입로에 톨게이트를 세워 통행료를 징수하는데, 유인 수납 차로의 경우 삼성페이 교통카드 결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의 불편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하이패스 장착 차량 증가에 따라 유인 수납 차로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티머니·캐시비 등의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신용카드, 그리고 삼성페이 교통카드 또는 현금 등의 방식으로 통행료를 납부한다.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개개인의 신용카드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등록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교통비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NFC(근거리 무선 데이터 통신) 기능을 활용한 교통카드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렇게 편의성이 증대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지갑이나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의 유료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 가운데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등에서는 삼성페이 교통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고속도로는 모두 삼성페이가 나오기 전에 민간투자시설사업(민자)으로 개설된 유료도로다.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사업시행자는 경수고속도로주식회사로, 지난 200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 7월 개통하고 오는 2039년 6월까지 총 30년간 관리운영을 맡아 통행료를 징수한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는 2008년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와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 학의JC(분기점)∼의왕요금소 구간을 우선 개통한 후 2013년 1월 전 구간 공사를 마치고 2013년 2월부터 정상 운영을 개시했다.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도 2013년 2월부터 2042년 1월까지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의 관리운영을 맡으며 통행료를 징수한다.

두 고속도로 관리운영사의 통행료 징수 기간은 아직 18년 6개월과 20년 1개월이 더 남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결제 시스템에 대한 개선은 미흡한 모습이다.

특히나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는 지난 2019년 상반기까지 최초 개통일(2012년 1월)부터 7년 이상 선·후불 하이패스카드 이외의 전자결제수단을 적용하지 않았다. 일반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로 통행료 지불이 불가했던 것이다. 이 시기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은 운전자가 해당 구간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현금을 챙겨다녀야 해 번거롭다는 불편 민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는 이러한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2019년 9월 결제 시스템을 일반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로 확대 적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데이트를 적용하면서 삼성페이 교통카드 결제 기능은 추가하지 않아 여전히 일부 운전자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는 북쪽으로 경기도 안산부터 정부과천청사 인근을 지나 서울을 관통하는 국도 47호선과 연결돼 수원과 화성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이들이 많이 사용해 통행량이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e-나라지표 유료도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의 일 평균 통행량은 14만8,495대로, 전국의 지자체 등 관리도로 32개 구간 가운데 제3경인고속화도로(일 평균 20만9,469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접한 도시를 잇는 유료도로 가운데 통행량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결제 방식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 측 관계자는 “우리 영업소에서도 삼성페이 결제는 가능하지만, 삼성페이 교통카드의 경우에는 티머니 등의 교통카드를 모바일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러한 결제 방식은 현재 시스템상으로 ‘빈 코드’로 분류돼 결제가 안 된다”며 “관련 민원으로 인해 현재 삼성페이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내년 1월쯤부터 삼성페이 교통카드로도 통행료 납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수고속도로주식회사 측도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결제 시스템 재구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삼성페이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한 모든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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