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8, 올해 판매 2,000대 넘어… 브랜드 내 판매비중 10% 육박
형제 차량 ‘벤테이가’ ‘우루스’ ‘카이엔’ 등과 동일한 플랫폼·엔진·안전기능 적용
그룹 내 동급 모델과 달리 디젤 모델 존재… 촘촘한 서비스네트워크도 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Q8 모델이 브랜드 내에서 판매량 2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은 아우디 RS Q8. / 아우디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 업계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수입차 브랜드 내에서 높은 판매량으로 실적을 견인한 모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수입차 중 판매량 최상위권을 달리는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의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이다. 이어 브랜드 내 판매대수 2위 자리를 지키는 모델은 벤츠에서는 S-클래스, BMW는 3시리즈로 각 브랜드의 성격이 어떤지 잘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아우디는 의외로 대형 SUV인 Q8 모델이 A6에 이어 브랜드 내 판매 2위 자리를 꿰차 눈길을 끈다.

올해 1∼11월 기간 동안 아우디의 한국 시장 실적은 총 2만1,242대로 현재 수입차 브랜드 판매대수 3위에 올라있다. 이 중 아우디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A6는 9,895대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아우디 Q8은 2,062대가 판매돼 브랜드 내에서 전체 판매대수 중 9.7%를 차지해 판매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아우디 Q8을 경쟁 브랜드의 동급 차량과 판매대수만 놓고 비교하면 메르세데스-벤츠 GLE 또는 BMW X5, 포르쉐 카이엔 등 모델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긴 하나, 연간 2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 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임은 틀림없다.

아우디 Q8은 기본 모델인 Q8 45 TDI 콰트로 기준 국내에서 할인과 세금을 모두 포함하면 실 구매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며, 등급을 높이면 몸값이 1억원 후반에 달하는 고가의 모델이다. 비싼 가격에도 아우디 Q8이 브랜드 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아우디 Q8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차주를 비롯해 자동차 전문 칼럼리스트 및 에디터 등은 아우디 Q8에 대해 ‘동급 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얘기한다. Q8의 가성비를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형제 모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Q8은 폭스바겐 그룹 내 경쟁 모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모델로 꼽힌다. 사진은 더 뉴 아우디 Q8. / 아우디 코리아

쿠페형 SUV인 아우디 Q8은 기본적으로 폭스바겐 그룹의 MLB EVO 플랫폼을 뼈대로 사용하는데, 같은 그룹 내에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의 벤테이가와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포르쉐 카이엔 등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또 우루스나 벤테이가, 카이엔 등에 사용된 후륜 조향 시스템이 동일하게 탑재됐으며, 48볼트를 이용해 작동하는 전자식 스테빌라이저도 적용됐다. 전자식 스테빌라이저를 아우디에서는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과 ‘전자식 댐핑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Q8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부터는 지상고를 90㎜ 조절 가능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장착돼 주행환경이나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낮이를 조절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우디만의 사륜구동 기술 콰트로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뼈대와 여러 운전자 보조 장치 외에도 고성능 모델인 RS Q8에 사용되는 EA825 코드네임을 가진 V8 4.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벤틀리 벤테이가와 컨티넨탈 V8 모델, 람보르기니 우루스, 포르쉐 카이엔 터보와 파나메라 GTS 등에도 사용된다.

다른 점은 차량의 외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차량의 세부적인 세팅이다. 외관 디자인은 쿠페형 SUV인 만큼 스포티함이 느껴지며, 입체감도 느껴진다. 쿠페형의 미적 요소를 살리면서 실내 공간 확보도 노력한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다. Q8은 2열 승객석의 헤드룸 공간이 람보르기니 우루스나 포르쉐 카이엔 쿠페보다는 넉넉한 편이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2열 탑승객의 편의성이 높다.

디자인과 성능, 탑승자의 편의성 등이 부족함이 없음에도 같은 그룹 내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하다.

아우디와 소비층이 다른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 벤테이가의 경우에는 차량 가격이 3억원을 웃돌아 사실상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아닌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나마 아우디 RS Q8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실구매가가 2억원 중후반대 수준인 것에 비해 RS Q8은 1억원 후반대에 출고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RS Q8에는 ‘베이비 우루스’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다.

동일한 엔진과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가솔린 4.0ℓ)는 포르쉐의 선택사양(옵션)을 적용하고 세금을 포함하면 출고가가 2억원을 넘어서 사실상 RS Q8보다 비싸다.

RS Q8 외 일반 모델인 아우디 Q8은 포르쉐 카이엔 쿠페(가솔린 3.0ℓ)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카이엔이 가솔린 모델만 존재해 Q8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가솔린 3.0ℓ)과 비교하면 이 역시 아우디 Q8 모델이 소폭 저렴하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Q8은 고성능 모델인 RS 외에도 디젤(TDI) 라인까지 존재해 우루스나 카이엔 대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 / 아우디 코리아

가격이 그룹 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점과 함께 아우디 Q8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디젤 엔진(TDI) 라인업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 내 람보르기니나 포르쉐 차량의 경우 모두 가솔린 엔진(TFSI)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엔진만 존재하는데 비해 아우디 Q8은 디젤 엔진까지 존재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판매된 Q8 2,062대 중 절반 이상인 1,087대가 50 TDI 콰트로 모델이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대비 연료효율이 좋고 토크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50 TDI와 55 TFSI 엔진을 비교했을 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50 TDI가 187g/㎞, 55 TFSI가 222g/㎞로 디젤 엔진의 탄소배출이 더 적다.

이와 함께 서비스네트워크도 람보르기니나 포르쉐 등에 비해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점도 장점이다. 차량은 구매 후 관리가 중요한 만큼 서비스센터와 접근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차량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점은 차량 가격이나 브랜드 가치 외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12월 기준 아우디 공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4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