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보건·에너지·자원·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7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17년 11월과 2019년 4월 대면 정상회담, 지난 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네 번째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실현하고 함께 경제 성장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보건 △에너지·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협력 확대를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 정상은 올 1월 개최된 화상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이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3,350여만명의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청와대는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신북방국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양 정상은 지난 2019년 4월 개소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를 거점으로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부품을 산업화하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 간 에너지 대화 채널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효율 개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00MV급 가스발전소 현대화 사업인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디지털시대 사회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인공지능, ICT 신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팬데믹으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보건 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보건 위기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심화해 나가는 한편, 보건의료 분야 기술 및 경험 공유 등 협력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의료전문가 파견과 방역 경험 공유 등 한국 정부의 지원이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3~5월 우즈베키스탄 정부 초청으로 의료전문가 2명을 긴급 파견해 방역정책 수립에 도움을 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10월 개원한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에 이어 타슈켄트 종합병원·국립암센터 건립, ICT기반 의료시스템 구축 관련 협력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우즈베키스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내년 수교 30주년과 고려인 정주 85주년 계기 우호 교류 증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 정상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하여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18만 고려인 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고려인 정주 85주년이라며, 동포사회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고려인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신북방정책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이어졌다. 양 정상은 외교장관급으로 격상된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으며,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날 회담 결과를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건, 에너지, 스마트시티, 희소금속 등 협력에 관한 7건의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여러 건의 중요한 협정과 MOU를 체결한다”며 “보건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희소금속 협력도 더 강화할 것이며, 기후 변화 대응과 함께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전기차 같은 미래성장 분야에서도 굳건히 손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과 입장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유엔총회에서 종전을 신속하게 선언해야한다는 대통령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신북방 정책을 중심으로 호혜적인 협력을 달성해나갈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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