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의 확장 차원으로 한국과 미국에 법인 '라인 넥스트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NFT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NFT 기반 디지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
라인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의 확장 차원으로 한국과 미국에 법인 ‘라인 넥스트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NFT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NFT 기반 디지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 내년에도 글로벌 NFT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국‧미국에 별도 법인 설립… NFT 디지털 상품 시장 공략

라인은 16일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과 미국에 ‘라인 넥스트 주식회사(이하 라인 넥스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국 법인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 및 기획, 미국 법인에서는 글로벌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라인 넥스트 대표는 라인 앱 프로덕트를 총괄하는 고영수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가 맡는다. 사업 이사에는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법인인 라인테크플러스의 김우석 대표가 선임됐다. 

라인은 라인 넥스트를 통해 블록체인과 NFT를 기반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법인에서는 라인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NFT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NFT 마켓과 서비스를 쉽게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지난 2018년 라인 블록체인 랩을 설립했으며 일본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인 라인 ‘비트맥스’, 미국 기반의 글로벌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라인 비트맥스 월렛을 통해 라인 블록체인 기반 NFT 마켓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또한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일본에서 NFT를 발행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적용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라인이 NFT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 업계에서는 NFT 기반의 디지털 상품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외 NFT 시장은 게임을 비롯해 예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산업군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NFT 전문 분석사이트 넌펀지블닷컴에 따르면 NFT 거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집품’과 ‘예술품’이다. 

수집품, 예술품 등으로 NFT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미 올해 초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NFT 거래 규모도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FT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배 오른 106억7,000만 달러(한화 약 12조6,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NFT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라인이 기존 NFT 사업으로 축적해온 사업 노하우와 경험을 발판삼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NFT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NFT의 실제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고 최근 금융당국이 NFT 과세 여부를 검토하는 등 사업 확장을 앞두고 대내외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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