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 국민반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 국민반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본인의 SNS를 통해 “토론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다.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세종실록에 나오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왕과 자유롭게 토론하기를 즐겼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윤 후보가 유튜브 경제 채널에 출연해 이 후보와의 경제 정책 토론을 제안 받은 후 “실제 해보니까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것을 우리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토론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토론 없이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토론은 다수가 동의하는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이 쉽지만은 않다. 토론이 실패하는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할 때다”며 저도 중요한 사업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분들과 토론을 한다. 토론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거나 더 나은 방안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은 저 스스로에게도 배우고 성장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된다”고 토론의 필요성을 밝혔다.

본인의 계곡 정비 사업 당시 주민들과의 토론, 코로나가 확산될 때 경기대 기숙사 학생들과 했던 토론,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의 토론이 좋은 결론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예시로 들며 “민주주의 의사 결정에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청년세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께 꾸지람 듣는 대담에서, 유튜버와 녹화장에서, 심지어 아이들과의 토론에서도 저는 배운다”며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다.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신념을 말했다.

또한 “주권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치인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 준비가 됐든 덜 됐든 준비된 만큼,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고 토론하겠다. 그럴 때 우리 사회도 한층 더 도약하게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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