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추진에 나선 에디슨모터스의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연내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마무리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엔 여전히 커다란 물음표가 붙고 있다.

◇ 본계약 앞둔 에디슨모터스, 자금력 우려 ‘여전’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는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는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 계획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 10월 20일이다. 이후 10월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주간의 정밀실사를 거친 뒤 11월 내에는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절차는 이 같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다. 에디슨모터스는 2주간의 정밀실사 뒤 1주일의 연장을 요청했고, 이후엔 잠재적 추가부실을 이유로 입찰가 조정을 요구했다. 최대 조정가능 금액인 155억원(입찰가의 5%)을 깎아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매각주간사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본계약 협상은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이달 중순을 넘겨서야 51억원 삭감에 합의가 이뤄졌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역시 거듭 미뤄졌으며, 현재 내년 3월 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처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중대 고비를 넘기며 유의미한 진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주도하고 있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향한 물음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역시 자금력이다. 연매출이 1,000억원도 넘지 않는 에디슨모터스는 애초부터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연매출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선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영권 회장은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고, 사모펀드와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인수 절차 속에 자금력을 향한 잡음 및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강영권 회장은 대출 지원을 놓고 산업은행과 신경전을 벌이고, 부동산 개발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원대 수준인 인수대금 마련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 가능 여부에 우려가 제기되는 자금규모는 약 8,000억원이다. 이는 쌍용차의 부채 해결 등 경영정상화를 필요한 자금에 해당한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이 자금을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산업은행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어렵게 된 상태다. 그러자 최근 강영권 회장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부동산 개발 추진을 새로운 방안으로 꺼내들었다.

그런데 이는 쌍용차 인수를 향한 ‘진의’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방안이다.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이 아닌, 부지 등 자산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애초부터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불안한 시선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부동산 개발 방안을 둘러싼 의혹의 시선을 감수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오랜 세월 공장부지로 활용돼온 만큼, 오염 등으로 인해 즉각적인 부동산 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설사 가능하더라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강영권 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며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0조원대 회사로 키워 테슬라와 경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불안한 행보와 우려의 시선을 딛고 자신의 청사진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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