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이 깜짝 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JT저축은행이 최근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J트러스트를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배당이다. 특히 최근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최종적으로 불발된 가운데 이뤄진 배당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 JT저축은행 출범 후 첫 배당… 총 배당금 60억원

JT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59억9,904만원이이다. 

JT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가 2015년 옛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저축은행이다. 이번 배당은 J트러스트를 대주주로 맞이한 후 처음 실시되는 배당이다. 배당금 전액은 지분 100%를 보유한 J트러스트 측에 지급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깜짝 배당 배경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JT저축은행 매각 작업 불발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배당이 결정돼 이목이 쏠렸다.

J트러스트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JT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말 최종 불발 소식을 알렸던 바 있다. J트러스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양수인과의 사이에 계약 내용의 합의에 이르지 않은 채 주식 매매 계약 체결 기한을 맞이함으로써 본건 주식 양도를 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J트러스트그룹은 2011년 4월 소규모 대부업체를 인수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한 일본금융사다. 이후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 SC저축은행(현 JT저축은행), SC캐피탈(현 JT캐피탈) 등을 인수하며 국내에서 외형을 키웠으나 지난해부터 한국 사업을 정리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취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그룹 측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JT친애저축은행도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J트러스트는 지난해 11월 지분교환 방식으로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 보유하던 J트러스트 카드를 넥서스뱅크에 매각한 바 있다. 여기에 JT캐피탈 매각 작업도 지난 8월 성공했다.

◇ JT저축은행 매각 협상 최종 불발… 대주주, 배당으로 자금 회수 선회? 

다만 JT저축은행 매각은 난항을 거듭한 끝에 결국 불발됐다. J트러스트는 JT캐피탈을 인수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측과 JT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딜이 성사되지 못했다. 업계에선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 부담과 가격 인식차 등이 협상 결렬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업계에선 JT저축은행의 매각이 당분간 어렵게 된 만큼 일본 대주주 측이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시각에 대해 JT저축은행 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2015년 새로운 대주주가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배당”이라며 “그동안 상당한 이익잉여금도 쌓였고 올해 수익도 좋은 편이라 주주이익환원 차원에서 배당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JT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5% 증가했다. 이번 배당금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의 20%를 차지한다. JT저축은행 측은 향후 결산배당을 비롯한 추가적인 배당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J트러스트 측이 당분간 JT저축은행에 대한 재매각 도전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J트러스트 측이 한국 저축은행 사업에 대해 향후 어떤 사업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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