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1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이동통신업계는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전환,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수많은 이슈들이 숨가쁘게 지나가면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에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올해 LG유플러스는 거의 모든 사업 분야, 모든 분기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nbsp; ‘날아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파수 추가 할당 이슈, 영업익 1조원 돌파 등&nbsp;내년에도 LG유플러스의 전망은 밝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올해 LG유플러스는 거의 모든 사업 분야, 모든 분기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파수 추가 할당 이슈, 영업익 1조원 돌파 등 내년에도 LG유플러스의 전망은 밝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올해 국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낸 곳은 아마 LG유플러스가 아닐까 싶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모든 분기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IPTV 서비스 부문에서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스마트 팩토리, B2B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 “IPTV부터 B2B까지”…  ‘찐팬 만들기’에 온 힘 쏟은 LGU+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다. 따라서 우리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해 고객에 ‘미친’ LG유플러스가 돼야 한다. 이것이 뼛속까지 고객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지난해 11월 용퇴한 하현회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했던 말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3월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황현식의 LG유플러스는 ‘찐팬 만들기’를 목표로 나아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문의 강화였다. 올해 LG유플러스는 OTT부터 IPTV까지 고객들의 니즈를 맞추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달 서비스 론칭을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와의 IPTV 독점 제휴를 따낸 것은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올해 1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신년메시지를 말하고 있는 모습. 이날 황현식 사장은 “고객에 집중해 고객에 ‘미친’ LG유플러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LG유플러스

지난 9월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IPTV에 ‘디즈니+’를 독점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체결을 맺은 바 있다. 글로벌 OTT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는 겨울왕국, 어벤저스, 스타워즈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모두 소유하고 있어 ‘콘텐츠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LG유플러스도 U+tv 핵심 고객층인 1인·2인가구와 어린 자녀를 둔 키즈맘 가구 등 핵심 고객층과 디즈니 플러스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일치하는 만큼, 고객 만족도 향상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영유아 전용 서비스인 ‘U+아이들나라’와 스피커형 셋톱 박스인 ‘사운드바 블랙’, 글로벌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 기대감 등 영향으로 IPTV 누적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526만5,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문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올해 기업 고객들의 니즈를 맞춘  B2B 사업의 확장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지난 9월에는 B2B시장의 핵심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신사업인 ‘U+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개하며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조원석 전무는 U+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통신3사가 함께 만들어갈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 1,000~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IPTV에 ‘디즈니+’를 독점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체결을 맺으며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

◇ 전 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LGU+, 내년 전망도 ‘밝음’

이처럼 IPTV 등 미디어·콘텐츠부터 스마트팩토리 등 B2B까지 올해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보여준 LG유플러스의 발빠른 행보는 곧 눈에 띄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1,2,3분기를 통틀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5일 공시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유·무선 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에 11년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매출 3조4,774억원, 영업이익 2,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10.2% 증가한 수치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IDC의 기업인프라 사업 등 비통신·신사업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띄는 결실을 맺었다. 

3분기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증가한 5,685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3,290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비대면 사회 전환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영향으로 3분기 IDC 사업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5% 증가한 1,155억원을 달성했다. 기업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856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에 11년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매출 3조4,774억원, 영업이익 2,7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10.2%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이처럼 올해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던 LG유플러스에 대한 내년 전망도 밝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리포트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이미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이 유력해 보인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확보는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LG유플러스의 5G이동통신 부문 전망도 밝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를 고질적으로 괴롭혔던 ‘좁은 5G 주파수 대역폭 문제’ 역시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 지난 5일  3.5GHz 대역 20MHz폭(3.40~3.42GHz)에 대해 주파수를 추가 할당한다고 밝힌 것.

LG유플러스의 경우 지금까지 100MHz대 주파수를 사용해 왔던 SK텔레콤이나 KT의 5G망과는 다르게 80Hz 대역폭의 주파수를 사용해 왔다. 때문에 경쟁 통신사보다 5G 통신속도 등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과기정통부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 결정에 따라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이나 KT처럼 100M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주파수 할당방식 및 시기, 할당대가 등 구체적인 할당계획은 향후 연구반 논의를 거쳐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1년에도 높은 이익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2022~2023년까지 장기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 판단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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