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3면은 명동 골목길, 주차장은 지하 4∼5층 2개층뿐
주차장 진출입 차량 집중 시 일대 교통흐름 정체 우려
대로 쪽은 포스트타워가 가로막아, 절반은 전망 포기 가능성도…

KT의 옛 KT서울중앙지사 위치에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과 목시 서울 명동이 내년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르 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조감도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시사위크|명동=제갈민 기자  서울 명동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등급 호텔 ‘르 메르디앙’과 셀렉트 등급 호텔 ‘목시’가 들어선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호텔이 들어서는 곳은 KT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소유한 옛 KT서울중앙지사로, 현재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KT는 지난 2014년부터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내년에 오픈을 앞둔 르 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이하 르메르디앙 명동)의 위치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르메르디앙 명동이 위치한 곳은 명동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고 평가된다. 명동 거리와도 인접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본점 등이 위치하고 있어 쇼핑과 호캉스를 동시에 즐기기도 적합하다.

그러나 개인 차량을 이용해 호텔을 찾는 투숙객이나 방문객들은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르메르디앙 명동은 한국은행 앞 사거리 바로 옆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소공로 및 남대문로와는 한 블럭 떨어져 있다. 호텔 서쪽에 지상 21층 높이의 포스트타워(서울중앙의료의원·우표박물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치적인 문제로 호텔의 진출입로는 대로에서 바로 진입이 불가능하며, 호텔 측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목시 서울 명동 호텔의 평면도. 위쪽 빨간박스는 주차장 입구, 아래쪽 빨간박스는 주차장 출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주차장 진입로는 명동 포스트타워와 알로프트 서울 명동 사이의 골목 안쪽, 호텔의 북쪽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며, 진출로는 그 반대편인 호텔 건물의 남쪽으로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인근 도로는 명동 거리 특성상 대부분이 일방통행이다. 서쪽에는 포스트타워가 인접해 있어서 결국 호텔 주변 도로는 북쪽과 동쪽·남쪽에만 위치하는데, 3면 모두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일방통행 길이다.

호텔의 규모는 지하 5층∼지상 15층으로 예정이 돼 있다. 르메르디앙은 9층부터 15층을 사용해 총 202개 객실을 운영하고, 그 아래로 5층부터 8층은 목시가 209개 객실을 갖출 예정이다.

호텔의 총 객실 규모가 400개가 넘는 상황임에도 주차공간은 지하 4∼5층, 2개층만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객실 수 대비 주차면이 상당히 협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의 등급을 심사할 때 주차 가능 대수는 포함되지 않아 등급 심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방문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태원 인근에 오픈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도 300여개 객실과 중식당·일식당, 그리고 지중해식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식음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주차공간이 상당히 협소해 점심과 저녁 시간을 전후로 매번 방문객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 주변 도로는 모두 좁은 골목길이다. 사진은 12월 29일 오후,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 건설 현장. / 명동=제갈민 기자

지하 3층은 호텔의 지하 출입구로 활용하면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발렛(대리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삼역 인근 센터필드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이러한 구조로 지하에 호텔 출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그 위로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식음업장 등 판매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르메르디앙 명동은 총 400개가 넘는 객실 외에도 클럽라운지,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미팅룸과 함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과 카페, 로비라운지&바 등의 식음업장 운영이 계획돼 있다.

이러한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과 투숙객이 몰리는 시기, 그리고 체크아웃이 집중되는 정오(12시) 전후 시간대에는 명동 일대의 교통혼잡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호텔 주변으로는 포스트타워와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본점, 그리고 알로프트 서울 명동 등이 위치하고 있고, 스테이트타워남산과 같은 대규모 오피스 빌딩도 적지 않게 분포하고 있다. 또 남쪽의 남산터널이 용산구와 중구, 그리고 종로구를 잇는 핵심 도로라는 특성상 이 일대는 호텔이 아직 오픈하지 않은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나 점심시간 등을 가리지 않고 차량 정체가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호텔 투숙객들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객실에서 바라보는 전망인데, 포스트타워가 위치한 서쪽 전망은 포기해야 할 정도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호텔을 예약할 때 가장 저렴한 객실을 선택하거나 체크인을 늦게 하는 경우, 전망이 없는 서쪽의 ‘비전망’ 객실을 배정받을 확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측 관계자는 “호텔 오픈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나 객실 배치도, 객단가 설정 등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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