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출시된 뮤 아크엔젤2. /웹젠
웹젠이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출시된 뮤 아크엔젤2. /웹젠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웹젠이 위메이드와 손잡고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올해도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 유지에 나섰지만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효과가 감소하고 신작 성과도 두드러지지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 블록체인 사업 시작… 신작 라인업은 ‘불투명’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웹젠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지난 29일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술, 사업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웹젠은 디지털 자산과 게임의 결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경제 시스템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위메이드와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웹젠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관련 사업에 대한 선두 기업인만큼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웹젠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분위기다. 지난 9일 내년도 사업 구상과 관련해 웹젠이 온라인 게임과 결합된 사례가 늘어나는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에 관련된 미래 기술들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현재 게임과 접목해 흥행에 성공한 해당 기술 사례 검토를 마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 및 관련 벤처업체들과의 접촉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가장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위메이드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확장을 비롯해 웹젠은 기존 게임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해 ‘유니콘TF’를 운영할 방침이다. 유니콘TF는 우수 개발자와 신기술 및 게임 개발력을 확충하고 신작 게임 개발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대표이사 직속의 소싱‧퍼블리싱 전담 부서다.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잡을 우수 개발사와 벤처기업, 개발진들을 발굴해 전폭적인 투자 및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부 투자 및 파트너 협력 관계를 늘려 산업 트렌드에 따라 모바일과 PC온라인, 콘솔 등 크로스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충분한 기술력과 미래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현재 개발 중인 ‘뮤 오리진3’ 출시에 속도를 낸다. 뮤 오리진3는 웹젠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뮤 기반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내년 1월 사전 예약을 실시,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다만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웹젠이 신사업 확장과 신작 출시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웹젠은 올해 자사의 성장세를 견인했던 기존 IP 기반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하반기에 들어서며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웹젠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664억원이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63억원이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29% 줄었다. 제품별로 웹젠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452억원, R2는 44% 감소한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한 뮤 아크엔젤2와 20주년을 맞은 PC온라인 ‘뮤 오리진’ 등 뮤 IP 효과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뮤 온라인3를 발판삼아 내년 2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뮤 오리진3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작 등 수익원이 보이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견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더군다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5개의 신작 프로젝트 정보나 개발 현황, 출시 시점 등도 명확하지 않다. 웹젠에 따르면 웹젠 본사와 자회사의 게임 개발 인력은 이미 신작 프로젝트를 시작한 개발자를 포함해 약 300명 내외로 신작 출시를 위한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신사업 성과도 이른 시일 내 거두기 어려운 만큼 내년에는 개발 인력과 새로운 수익원을 최대한 확보, 기존 게임사업과 신사업을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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