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2022 대표인사급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강동만 동원홈푸두 축육부문 대표이사. 이번 승진은 강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축육부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원그룹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동원그룹이 축산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9월 동원홈푸드 산하에 축육부문을 신설한 동원그룹은 연말 정기인사에서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동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해당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은 최근 ‘2022 대표인사급 인사’를 실시했다. 해당 인사에서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동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 입사해 30년간 동원그룹에 몸담고 있는 강 부사장은 지난 9월 동원홈푸드 산하에 신설된 축육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동원홈푸드 산하 축육부문은 기존 금천사업부와 축산기업 ‘세중’을 통합해 발족한 사업부서다. 세중은 B2C 축산물 가공 기업으로, 지난 9월 동원홈푸드에 흡수 합병된 회사다. 금천사업부의 경우 지난 2015년 인수한 B2B 축산물 온라인 유통업체 ‘금천’이 모태가 되는 부서다. 

축육부문 신설 당시 동원그룹은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종합 단백질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참치·연어 등 수산물 중심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에 축산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축육사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축산물 부문 매출은 5,50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3,425억원) 4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동원그룹의 행보는 자사 주력제품인 참치캔 매출성장이 정체된 탓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 통계에 따르면 국내 참치캔 시장규모는 △2017년 4,154억원 △2018년 3,985억원 △2019년 3,861억원 △2020년 3,876억원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원그룹의 참치캔 시장 내 점유율은 80%이지만 시장 성장세 둔화는 아쉬운 부문이다.

동원그룹은 축산물 부문 입지강화를 위해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B2C(기업‧소비자 간 전자상거래) 등 부문에서 적극 행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먼저 B2B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천미트는 정육점·식당 등에 △한우 △한돈 △수입육 등 100여개의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동원홈푸드와 합병 이후 축산물 부문 매출은 연평균 25% 가량 성장을 기록한 만큼, 동원그룹은 향후 축산물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금천미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B2C 영역을 담당할 세중의 경우 다양한 판매경로를 강점으로 보고 있다. 세중이 원료육을 수입해 가공‧유통하는 사업에 특화된 것과 함께, △급식업체 △할인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B2C 판매경로를 확보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기존 금천사업부가 보유한 유통망과 물류시스템 등을 세중의 수입육 가공 및 유통 노하우와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국내 B2B 육류 온라인몰 중 가장 큰 금천과 B2C 가공육 전문 회사 세중 간 결합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B2B에서 B2C까지 전 경로를 커버하는 형태로 축육사업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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