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에넥스의 박진규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흑자전환을 강조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최근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에넥스의 박진규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흑자전환을 강조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박진규 에넥스 회장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일성을 발표했다. 3년 연속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넥스가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실경영으로 흑자전환” 강조

중견 가구기업 에넥스는 국내 주방가구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신통치 않다. 2018년 4,45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9년 3,636억원에 이어 2020년 2,336억원까지 내려앉았다. 2017년 34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9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9년엔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2019년 28억원, 2020년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실적 역시 다르지 않다. 에넥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1,716억원의 누적 매출액과 6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줄고 적자는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씁쓸한 실적 흐름 속에 2022년 새해를 맞은 박진규 에넥스 회장은 실적 개선을 강조했다. 

박진규 회장은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에넥스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한 해였다. 올해는 지난 50년을 반추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다음 100년 기업을 준비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자”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부서별 판매 목표를 철저히 관리해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2022년 중점과제로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 △마케팅 전략 강화로 고도의 성과 창출 △강력한 원가 및 비용 절감 △도전과 혁신의 일상화로 제 2의 도약 등을 꼽은 박진규 회장은 “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판촉 활동을 전개해 잠재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추자”며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방가구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망을 보다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써달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또한 “원가 투입 과정의 전 단계를 면밀히 검토해 비효율적인 관행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달라”면서 “효율적인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철저한 관리 체계를 수립해달라”고도 말했다.

에넥스는 공교롭게도 박진규 회장이 오너일가 2세 시대를 본격화한 시점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경영일선에서 함께 활동해온 부친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이 2019년 3월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을 내려놓은 이후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흑자전환과 성장을 강조한 박진규 회장이 올해 연말은 소기의 성과와 함께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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