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사태를 악화시킨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선대위 쇄신’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내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20‧30세대 지지’마저도 부정하는 발언이 나온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도 “이 대표는 최근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성 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에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기간만이라도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쇄신을 강조하며 사실상 전면 해체 상황이 된 가운데 당내에선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빚어지고 있다. 당장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 대표는 ‘사퇴는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3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 “제 거취는 표명할 것이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김 특보는 이 대표가 20‧30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과대표 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젊은이들하고 한번 대화를 나눠 봤다”며 “이 대표도 마찬가지고 신지예 위원장도 마찬가지고 이분들이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자체가 2030을 무슨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 대표 없이는 2030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도 어떻게 보면 과대 포장된 주장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특보는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 한 7, 8명 정도는 이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다”며 “정확히는 후보나 당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여망에 이 대표의 자세가 부응할 것이냐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땐 한 80%는 물러나서 백의종군하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 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하겠지만 사실”이라며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 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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