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을 중단한지 5개월을 넘어섰다. 판호 발급 및 서비스를 도맡는 현지 퍼블리셔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됨과 동시에 해외 사업 확장에 서두르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과 중국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입지 다툼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뉴시스·AP
중국이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을 중단한지 5개월을 넘어섰다. 판호 발급 및 서비스를 도맡는 현지 퍼블리셔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됨과 동시에 해외 사업 확장에 서두르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과 중국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입지 다툼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이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을 중단한지 5개월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판호 발급 및 서비스를 도맡는 현지 퍼블리셔의 영향력은 더욱 확장됨와 동시에 해외 사업 확장에 서두르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과 중국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입지 다툼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현지 중소게임사 피해 극심… 국내 게임사들, 해외서 중국과 경쟁 예상

4일 증권일보, 게임룩 등 중국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이 5개월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급된 판호의 수는 총 755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플랫폼별로 판호를 발급받은 모바일 게임은 총 712개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은 33개, 콘솔 게임은 17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43%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 현지 판호 발급 수는 4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게임 사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폐업한 게임사는 약 1만4,000곳에 달한다. 지난 2020년 폐업한 게임사가 약 1만8,000곳이라는 점과 비교할 때 지난해에는 단기간에 많은 게임사들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는 중국의 게임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를 끌어내지 못한 중소게임사들의 타격이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 신청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도 판호 발급 재개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자국내 게임사들의 기약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청소년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게임 산업 단속을 강화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향후 게임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퍼블리셔 게임사들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선전부출판국은 게임 퍼블리싱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게임 심사 채점 세칙’을 발표하고 새로운 채점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판호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사상 지향 △제작 및 디자인 △개발력 △게임성 △문화 포함 등 총 5가지 항목을 평가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8월에는 청소년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고시에 따라 모든 게임사들이 게임 연령에 따른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반적인 게임 콘텐츠에 대한 단속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게임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판호를 발급받기 위해 퍼블리셔를 거치는 경우 게임 시스템, 콘텐츠 등 전반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중국 게임사들이 현지가 아닌 북미, 유럽 등 해외 게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중국 대형 게임사들의 투자, 인수 등 해외 시장 공략은 최근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해외 법인을 두는 등 본격적인 영역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텐센트는 지난달 8일 해외 퍼블리싱을 도맡을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공식 론칭했다.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선보일 타이틀은 텐센트게임즈의 스튜디오 넥스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싱크드:오프 플래닛’과 생존 모바일 게임 ‘굶지마:뉴홈’ 등이다. 미호요, 유비소프트 등은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판호 발급 중단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사들도 북미, 유럽, 인도 등의 대형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해외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들과 입지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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