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가전 업계 최고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2’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LG전자는 OLED 기반의 신제품들로,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 LED를 기반으로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화면 대전'을 예고했다./ 사진=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T)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오는 5일(현지시간)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CES 2022에서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IT기업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 모두 ‘최신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두 회사는 앞서 개최됐던 CES 행사에서도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대 ‘라이벌’로 경쟁을 해온 만큼 이번 CES 2022에서도 흥미진진한 ‘화면 대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4일(현지 시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OLED패널이 적용된 차세대 OLED패널을 사용하는 신형 TV모델인 ‘OLED evo’를 소개했다./ CES 영상 캡처

◇ LG, 차세대 OLED패널 TV 선보여… OLED.EX, 투명 OLED솔루션도 기대감 ‘UP’

먼저 LG전자는 4일(현지 시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차세대 OLED패널을 사용하는 신형 TV모델인 ‘OLED evo’를 소개했다.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OLED패널이 적용된 LG OLED evo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LG전자 독자 영상처리기술이 적용돼 지난해 모델보다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했던 1개 시리즈와 △77형 △65형 △55G1형 3개 모델에서 2개 시리즈 11개 모델로 OLED evo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전자 프랭크 리(Frank Lee) HE담당 매니저는 “특히 이번 LG OLED evo G2시리즈에서는 새로운 Brightness Booster(백라이트 전원 제어)가 탑재됐다”며 “TV패널 어느 쪽에 광량을 늘리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LG전자의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가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영상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도 Display Your Universe(당신의 우주를 보여주세요)’를 기반으로 최신형 OLED 패널 모델인 ‘OLED.EX’ 등 다양한신형 OLED기술을 CES 2022에서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

또한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도 Display Your Universe(당신의 우주를 보여주세요)’를 기반으로 최신형 OLED 패널 모델인 ‘OLED.EX’ 등 다양한 신형 OLED기술을 CES 2022에서 선보인다.

이 중 가장 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기술은 ‘OLED.EX’다. ‘OLED의 끊임없는 진화(Evolution)’를 뜻하는 OLED.EX는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후, 10년간 축적된 OLED 기술력을 결집한 것이 차세대 제품인 OLED.EX”라며 “이번에 LG디스플레이는 TV 화질의 한계를 또 한 번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전시할 예정인 미래형 플렉시블 OLED 솔루션 ‘버추얼 라이드’./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전시할 예정인 미래형 투명 OLED 솔루션./ LG디스플레이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쇼핑몰, 지하철, 사무실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OLED 패널이 적용된 미래상을 제시하는 투명 OLED 솔루션도 공개한다. CES 2022에서는 기존에 55인치 투명 OLED 1장으로 제작했던 ‘투명 쇼윈도우’를 사용자 편의성 관점에서 개선해 상·하·좌·우로 4장을 이어 붙인 확장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투명 OLED는 말 그대로 유리창처럼 투명한 OLED패널이다.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에 기인한 투명 OLED는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해 다양한 정보, 그래픽 효과 등이 구현 가능해 교통,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미래형 플렉시블 OLED 솔루션도 공개된다. ‘버추얼 라이드’는 55인치 플렉시블 OLED 3대를 바닥부터 천장까지 연결한 대형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컨셉으로 실내에서도 마치 야외를 달리는 듯한 생동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2에서 공개할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 제품 ‘마이크로 LED’./ 삼성전자

◇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부터 Neo QLED 등 신형 TV 공개… QD-OLED는 공개 안돼

강력한 라이벌인 LG에 맞서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2에서 공개할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 제품은 ‘마이크로 LED’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2022년형 마이크로 LED TV 제품은 △110형 △101형 △89형의 3가지 모델로 대중 앞에 공개되는 것은 CES 2022가 처음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깊이감 있는 생생한 색상, 한층 높은 선명도와 명암으로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 중 하나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20비트 마이크로 콘트라스트 프로세싱을 적용해 밝기와 색조를 100만 단계로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진정한 HDR 경험을 선사한다”며 “DCI(Digital Cinema Initiative: 디지털 시네마 협회) 기준 색재현률과 어도비 RGB 색역도 100% 충족해 놀라울 정도로 실제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마이크로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혁신적인 화질 외에도 별도 공사 없이 간편한 설치와 사용자 맞춤형 기능인 ‘아트 모드’ 및 ‘멀티뷰’를 탑재하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멀티뷰 기능을 이용하면 최대 4개의 HDMI 포트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4개의 서로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어 대화면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모델의 대표주자인 ‘QLED’의 최신형 모델인 ‘2022년형 Neo QLED’도 CES 2022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TV모델의 대표주자인 ‘QLED’의 최신형 모델인 ‘2022년형 Neo QLED’도 공개된다. Neo QLED모델은 화질, 사운드, 스마트 기능 등 TV의 핵심요소를 모두 강화돼 ‘인 홈 액티비티(In-Home Activity: 가정 내 활동)’에 최적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2022년형 Neo QLED는 한층 더 진화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가 도입됐다. 삼성전자의 독자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개선된 콘트라스트 매핑 기술을 통해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6,384단계까지(12비트 → 14비트)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편안한 시청 경험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한  ‘라이프스타일 TV’제품인 ‘더 프레임’의 모습./ 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편안한 시청 경험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더 세로(The Sero)에는 화면에 빛 반사를 방지하는 매트 디스플레이(Matte Display)를 새롭게 적용해 아이 컴포트 모드(Eye Comfort mode)와 함께 편안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그동안 IT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QD-OLED’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QD-OLED 모델을 이번 CES 2022에서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새로 공개하는 마이크로 LED와 Neo QLED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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