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타격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반토막 났던 카지노 매출액이 또 다시 반토막 난 모습이다. 올해 역시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GKL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종식 요원한 코로나19 사태, GKL은 어디로
GKL은 지난 4일 영업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GKL은 지난해 895억8,000만원의 카지노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테이블 매출액 743억4,300만원, 머신 매출액 152억3,700만원이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GKL은 2020년 1,860억2,300만원의 카지노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 중 테이블과 머신은 각각 1,619억900만원, 241억1,400만원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카지노 매출액은 51.8% 줄었고, 테이블과 머신도 각각 54.1%, 36.8%의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비교대상인 2020년 매출액이 이미 한 차례 반토막 난 수치라는 점이다. GKL은 2019년 4,931억300만원이었던 카지노 매출액이 2020년 62.2% 줄어든 바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역시 전망 또한 어둡기만 하다는데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을 뿐 아니라, 변이 또한 잇따르면서 종식이 요원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위드 코로나’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GKL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국내 차원의 ‘위드 코로나’도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정상화 및 수요 회복은 더욱 멀기만 한 상황이다.
한편, GKL은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2020년 연결기준 888억원의 영업손실과 6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초유의 적자를 마주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035억원의 누적 영업손실과 788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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