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출범을 기념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CJ제일제당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사람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兆)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출범식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 인수를 완료한 후,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다.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에 대해 기업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분석, 발굴 역량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출범식에서 “양사의 역량이 융합됐을 때, 단순 결합을 넘어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초격차 R&D 역량을 확보한다. 코호트(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을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의 신약개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사업에서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 내에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의 미국 FDA 임상 진입(1상) 및 빅 파마(Big Pharm)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랩 창업자인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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