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로 향해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 전 대표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 회의에 참석했다.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자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낙연-정세균, 이재명과 ‘원팀’ 강조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인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이 김대중 회관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정말로 반갑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개혁·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대사면 방침에 따른 과거 탈당자들의 복귀 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양극화를 개선하고 복지와 안전을 확보하는 등 경제 사회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인 4일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희망저금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듯 국민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 전 총리를 향해 “대표님께서 선대위 출범식 때 해준 말을 듣고 제가 울뻔했다. ‘외롭게 하지 않겠다’, ‘지금부터 함께 싸워주겠다’고 해서 감동적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광주로 내려가 행사에 참석 한 시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대위 해산을 발표했다.

◇ 민주당, ”경거망동 말라” 내부 단속

민주당 전체적인 분위기는 국민의힘 사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5일 일체의 네거티브성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 후에도 국민의힘 선대위 해산 소식보다는 윤 후보가 토론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만 환영의 메시지를 낼 뿐이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상황에 관한 질문에 “경쟁하는 다른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여권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도 “후보의 지지율 조금 올랐다고 경거망동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기득권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보수 언론들은 이제 선거판을 흔들려고 덤빌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한 혹평을 이어가는 민주당 의원들도 있다. 김용민 의원은 “선대위 해체를 발표하는 윤 후보의 모습에서 해경을 해체하던 박근혜의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고, 안민석 의원은 “선대위 해산과 나 홀로 선언은 인생 최대의 잘못된 결정이 될 것이다. 이제 윤 후보 곁에는 검사들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윤 후보인데 김종인 쳐내고 이준석 따돌린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나”며 “애초부터 자기 비전 없이 오로지 ‘반 문재인’으로만 선거를 치르겠다는 심보가 불러온 촌극이자 참사다. 이제 남는 시나리오는 보는 사람도 민망할 이전투구와 십상시 윤핵관의 부활, ‘제2의 옥새 파동’뿐”이라고 전했다. 과거의 박 전 대통령과 2016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 등 국민의힘에 과거의 새누리당을 연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측에서는 선거 때까지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는 태도다.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에 대해 지지를 바탕으로 하기 보다는 국민의힘 내홍에 따라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구도가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아직 두 달이 넘게 남았다. 윤 후보가 오히려 바닥을 치고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최근 급부상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룰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승세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민생 행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2022년 첫 주말을 기해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걸어서 민심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일정은 예고 없이 진행되며, 현장의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듣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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