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원팀’에 합의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파국으로 치달을 뻔한 상황이 일단락된 것이다. 당내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표현도 새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6일) 오후 2시 재개된 의원총회에 끝내 불참했다. 발언을 공개하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당 대표실을 지킨 이 대표 간 대치는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결국 의원들은 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퇴 결의안을 작성해 이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다만 표결에 부치지는 않았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로 이 대표는 오후 5시경 총회에 참석했다. 요구했던 대로 ‘공개 발언’을 진행했다. 그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한이 없다”며 그동안의 갈등 상황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이 이 대표가 잘했다고 옹호한 분이 아무도 안 계셨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윤 후보가 나타나면서 반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회의장에 참석해 “이제 다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런 와중에 후보께서 안고 가겠다, 품고 가겠다 이렇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후보의 뜻을 따라 주는 게 낫지 않겠냐 하는 쪽으로 여론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제 스스로 2~3주 기간이 참 애달픈 기간”이라며 “그 과정 중에서 그걸 바라보면서 저 인간 왜 저러나 했을 당원 국민들게 얼마나 죄송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극적인 ‘화해’에 나선 둘은 경기도 평택 물류창고 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에 동행했다. 이 대표의 제안으로 그가 직접 운전했다. 

한편 이 대표 사퇴 결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 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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