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날 여지를 열어뒀다. 그간 완강히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상황에서 다소 열린 자세를 취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만남이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KBS ‘뉴스9’에 출연해 ′단일화를 주제로 윤 후보가 만나자면 만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며 “협의를 하느냐 안 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 쪽에선 오히려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으시더라. 그쪽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실 이것은 모두 다 국민들의 선택”이라고도 말했다.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지만 그간 안 후보가 강경하게 ‘단일화는 없다’고 말한 것보다는 유화적인 제스처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야권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그의 생각은 본인이 중심에 서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같은 날 방송에 “제가 정권 교체하는 게 우선”이라며 “여러 후보 중 정말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고 직원에게 월급을 준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첫 번째 과제인 코로나19 퇴치, 새롭게 다가올 감염병에 대해 저보다 잘할 사람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윤 후보도 제안할 생각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엔 “그건 제가 대신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이탈이 안 후보에게로 이전되는 흐름에 대해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때만 하더라도 이분이 젊은 세대가 관심 갖는 젠더 이슈나 이런 것에 대해 젊은 세대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이야기를 한 게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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