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남양주시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안철수를 팝니다' 철수마켓의 일환으로 구조된 강아지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남양주시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안철수를 팝니다' 철수마켓의 일환으로 구조된 강아지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1차 목표였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안 후보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대선 국면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해 7일 공개한 대선 후보 지지율에 따르면, 안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직전 조사(5%)보다 10%p 높아진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더욱 극적이다. 특히 20대와 3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직전조사(9%)보다 14%p 상승한 23%로 올랐고, 30대에선 4%에서 18%까지 뛰었다. 또 ‘후보 개별 호감 여부’ 조사에선 38%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이재명 후보(36%), 심상정 후보(30%), 윤석열 후보(25%) 순이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국민의힘의 ‘부침’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윤 후보가 가족 리스크와 각종 언행 등으로 논란에 중심에 선 데다 최근 선대위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지층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에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안 후보는 이날 충북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고조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15%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는데 예상보다 빨리 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까지 20% 지지율을 넘겨 ‘3강구도’를 형성한다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 양분된 야권지형… 단일화론 불붙나

물론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윤 후보의 위기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이었다. 윤 후보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는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유동성이 크다”며 “윤 후보가 못해서 안 후보에게 간 부분이 있으니 윤 후보가 바뀐 모습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윤 후보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상 야권의 파이가 나누어진 상황에서 자당 중심의 정권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벌리지 않는다면 정치권 안팎에서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판도를 출렁이게 만들 요소다.

장 교수는 “앞으로 야권과 정치권은 단일화 블랙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 없이 정권교체를 할 수가 없게 된 상황에서 지지율이 윤 후보가 높다더라도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크게 긴장하는 쪽은 국민의힘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 당에서 이탈한 상당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안 후보 또는 허경영 후보에게 상당수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 당, 우리 후보가 방향성을 잘 설정하면 그 중 상당수를 저희가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와의 단일화는)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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