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군 복무 병사 봉급을 200만원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군에 복무하는 병사의 봉급을 2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대남’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로 자신들의 시간과 삶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할 때 그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그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해선 현재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현재 병사 봉급은 연간 2.1조원이 소요된다”며 “최저임금으로 보장할 경우 지금보다 5.1조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한 해 예산이 무려 200조원 넘게 늘었음에도 국민이 체감하는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곳에 쓴 예산을 삭감하고, 흘러가지 말아야 할 곳에 흘러간 혈세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일 ‘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대남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지 않고선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20·30세대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후보의 생각에 저는 깊이 공감한다”며 “필요한 예산은 적극적으로 당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해 뒷받침할 수 있다”며 병사 월급 인상 공약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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