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CJ CGV가 올해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CJ CGV가 올해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마주한 뒤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CJ CGV가 올해는 제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각종 외부 변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J CGV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깨져버린 ‘위드 코로나’와 ‘스파이더맨’의 흥행 성공

CJ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데 이어 전 세계 영화산업 전반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애를 먹었다. 관객이 급감했을 뿐 아니라, 상영할 영화조차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CJ CGV는 2019년 2조원에 다가섰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20년 5,834억원으로 추락했다. 또한 3,8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과 각종 재무적 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실적 추락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다소 나아지기 시작했으나 어려움 또한 여전했다. 상업영화 개봉이 서서히 재개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며 관객들의 발길은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영관 정원 및 영업시간 제한, 상영관 내 취식 금지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CJ CGV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4,962억원의 누적 매출액과 1,975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CJ CGV는 지난해 4분기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해 11월을 기해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백신패스’가 적용되는 상영관에 한해 취식도 가능해지면서 CJ CGV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위드 코로나’는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고, 더욱 거세진 확산세 속에 방역 조치가 재차 강화된 상태다.

물론 상황이 마냥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현재까지 6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영화관 내 코로나19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보다 본격적인 관객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처럼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2022년 새해를 맞이한 CJ CGV에게 올해 최대 당면과제는 역시 흑자전환을 비롯한 실적 개선이다. 현실적으로 연간 지분 흑자전환은 어렵더라도,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적자 폭을 크게 줄여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관건은 외부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의 추이, 흥행기대작들의 개봉 및 성공 여부 등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갈피를 잡지 못해왔던 CJ CGV가 올해는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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