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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한국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78세 노배우의 저력 
2022. 01. 10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배우 오영수가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공식 SNS
배우 오영수가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 공식 SNS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오영수가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수는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으로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Television)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9월 공개된 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극 중 오영수는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우린 깐부잖아” “이러다 다 죽어” 등 다양한 유행어를 남기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로써 오영수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자가 됐다. 앞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작품으로 한국배우가 수상자가 된 것은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미나리’(감독 정이삭)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올해로 연기 인생 59년 차를 맞은 78세 노배우의 의미 있는 수상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오영수는 수상 후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 고맙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번 시상식에서 오영수가 수상한 부문 외에도 TV시리즈-드라마 작품상(Best Drama Series)과 TV드라마 남우주연상(Best Television Actor-Drama Series)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한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그 영향력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미국 대표 시상식이다. 그러나 각종 부패 의혹과 다양성 부족, 인종 차별, 성차별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와 배우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넷플릭스 역시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오영수도 시상식에 불참했다. 후보 선정은 출품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다. 골든글로브 측은 수상 결과를 소셜미디어(SNS)와 공식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