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1일 “일부 정치인들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 중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제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선택하라’는 요구”라며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하나’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여성창업가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하느냐’는 쪽지가 많이 왔었다”며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를 가는지 마는지를 갖고도 논란이 엄청 많았다”고 격화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에 있는 새얼문화재단에서 하는 말씀 중 하나가 해불양수(海不讓水)다.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다.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는 가장 좋은 정책의 연원을 따지지 않고, 누가 말했느냐, 어디서 출발했느냐, 좌파냐 우파냐, 박정희냐 김대중이냐를 따질 필요 없이 가장 유용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성’ 논란을 촉발시킨 평창동계올림픽 여성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을 예로 들면서 “우리 정치인,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젊은 세대들에게 ‘공정성’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넘어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선거 때 무슨 말을 못 하냐’, 이건 유명한 어록이다. 제가 지은 말이 아니다”라며 “‘선거 때 한 공약을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 이것도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다. 공약으로 국민을 기망해 표를 얻는 수단으로 써왔던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정치인의 신뢰는 공기 같은 것이다. 차곡차곡 쌓인다"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90%가 넘는다는 공약 이행률을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 혹은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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