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경제 비전선포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신(新)경제 비전 선포를 통해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 대국’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바로 지금이 대전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과학기술, 산업, 교육, 국토 네 가지 영역의 대전환을 통해 종합국력 '세계 5강의 경제대국'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대통령’ 이미지 구축

이는 이 후보가 앞서 밝힌 ‘555 시대’(국력 5위,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지수 5000) 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의 세부 계획으로 볼 수 있다. 555시대를 위한 방편으로 이 후보는 '4대 대전환', '2대 개혁', '국가 대투자'라는 세 가지 방안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서 그는 “저는 세계 5강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네 가지 원칙으로 일할 생각”이라며 속도를 높이고, 정부의 대투자를 민간과 개인까지 확산하고, 상황에 맞게 실용적인 대응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언급하며 “국민들께 기회 부족으로 경쟁이 아닌 전쟁을 겪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 경쟁이 가능한 희망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55 공약에 대해서는 “임기 내에 도달할 목표가 아니라 지향할 목표”라고 하면서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하기 위해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화견에서 이 후보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유명 경제인사들의 테드(TED) 강연 형식을 차용해 대형 스크린을 배경삼아 연단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약을 발표하는 새로운 기자회견의 모습을 보였다.

◇ "이명박의 747 공약과 비교하지 말라"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국가 주도 투자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등도 언제든지 GNI 5만달러 달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코로나 국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의 555 공약과 경제대통령 이미지에 대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7.4.7’(연 7% 경제성장,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 공약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 역시 당선 후에는 747 공약에 대해 “달성 가능한 공약이라기 보다는 나아가야할 꿈과 비전”이라고 한 발 물러난 후 도달 가능한 목표로 수정했으며,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 후보가 이날 555 공약에 대해 “도달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나아가야할 목표”라고 설명한 것마저 이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러한 연상에 “어떤 정책 목표를 제시할 때는 아무래도 가시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게 인지하기가 쉽기 때문에 숫자를 많이 쓴다”면서도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747 공약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소리였다. 그것과는 비교를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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