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에 따라 국내 시스템 투자, 통신·내비 등 韓 기업 협업

이오스 커뮤니케이션
 / 이오스 커뮤니케이션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차량에 한국 기업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는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 기능을 탑재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사용이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국내 인포테인먼트 기업과 협업을 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조작 편의성을 고려하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맵퍼스 아틀란 내비’ 탑재한 수입차… 獨 브랜드에는 맵 데이터&커넥티비티 기술 공급

모빌리티 맵 솔루션 기업 맵퍼스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관련 풍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맵 데이터 △검색·경로 등 실시간 데이터 △온·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고정밀지도(HD Map) 데이터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입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맵퍼스는 지난해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모델인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실시간 온라인 경로 서비스를 공급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파악해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경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경로탐색 및 안내 기술이다.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 GT’와 ‘티록’에는 맵퍼스의 국내 지도 데이터가 탑재돼 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맵퍼스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최신 ‘MIB3’ 플랫폼에 맵퍼스의 맵 데이터를 적용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맵퍼스의 지도 데이터를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렉서스 RX450h, ES300h, 토요타 캠리, 링컨 에비에이터 차량에 탑재된 아틀란 내비게이션 시스템. / 제갈민 기자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에 투자해 국내 출시 차량에 아틀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타사와 차별화된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술력, 고급스러운 3D 그래픽과 안정적인 구동성을 아틀란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국내 출시를 알린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에비에이터 차량에도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검색, 교통정보, 경로탐색 등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맵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으며 브랜드별 차별화를 위한 예약결제 시스템, 전기차 서비스 관련 니즈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통신사나 컨텐츠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티맵모빌리티, 볼보에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

내비게이션 티맵 또한 최근 볼보와 손을 잡아 이목을 끌었다.

티맵모빌리티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볼보 차량에 이식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던 티맵이 볼보 대시보드에 탑재된 대화면 터치스크린에 그대로 구현되는 점은 운전자의 편의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더 뉴 볼보 XC60에 탑재된 AI 아리아를 이용 설명서. / 파주=제갈민 기자
더 뉴 볼보 XC60에 탑재된 AI 아리아를 이용 설명서. / 제갈민 기자

볼보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AI플랫폼 누구(NUGU)와의 협업도 진행해 음성인식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쉽게 작동할 수 있다. ‘아리아’를 부른 뒤 목적지를 말하면 길 안내가 시작되고, “아리아, 음악 틀어줘” 혹은 “아리아, 추워” 등 명령어를 말하면 인공지능이 음악을 재생하거나 차량의 공조기를 스스로 작동한다.

누구 스마트홈 사용자라면 자택의 조명이나 에어컨, 로봇 청소기 같은 스마트 가전들까지 모두 볼보 내 SKT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도로와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맵퍼스와 티맵모빌리티 등 K-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향후 글로벌 완성차 대상의 공급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