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가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목표는 수소, 수출, 수주와 관련된 경제외교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2019년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6박 8일간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수소·수출·수주’에 관련된 경제 외교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핵심 중동·아랍권 국가를 대상으로 양국간 실질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UAE, 사우디, 이집트 3국은 우리나라의 중동․아랍권 전통적 우방국들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세계경제 성장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3개국은 최근 친환경 미래 산업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감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중동·아랍의 변화를 적극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강력한 협력 동반자로서 인식하고 있어 상생 협력 잠재력이 다대한 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6~17일 UAE를 실무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기간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 발전과 관련한 선도적 역할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수소 관련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협력, UAE 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당부하는 등 경제 외교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두바이 통치자 겸 UAE 총리 면담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18~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됐는데, 한국 대통령으로는 7년 만이다. 지난 2019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1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와 공식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을 갖는다.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수소, 에너지, 인프라 건설, 보건의료, 과학기술(AI), 지식재산, 교육 등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사우디 비전 2030’ 중접 협력국으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19일에는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 방문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20~21일에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이며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정상회담 뒤에는 두 나라 간 합의 문건 체결식,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한-이집트 미래 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경제 협력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에 대해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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