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10대 산업을 중점 육성해 임기 내 연간 수출액 1조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무역산업도 메타버스로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빅10 산업 프로젝트 추진 계획

이 후보는 이날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디지털 대전환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대전환의 그루터기를 만들어 산업 대전환의 환경과 여건부터 단단하게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먼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미래 모빌리티·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 산업의 '5대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과 로봇·그린에너지·우주항공·패션테크·메타버스 등 '이머징 5 신산업 프로젝트'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에는 반도체·배터리 등 대학에 개설한 계약학과 확대 및 산업혁신아카데미 설립 지원, 산업계·연구기관·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참여혁신연계망' 구축,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정기 조사 등 인력 양성 대책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먼저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메모리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와 같은 수출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차세대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산업 품목, 그리고 농축수산물까지 수출 품목의 다양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양자 및 다자간 무역협정·환경 및 서비스무역 협정 확대, '메타버스 무역플랫폼'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지원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코로나19로 위축된 무역산업 숨통 트일까

이 후보 측은 지난 11일에도 이재명의 메타정부로 디지털 영토를 무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전 세계가 메타버스 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메타버스 역시 몇몇 선두주자들이 대부분의 과실을 차지하는 차별적인 시장으로 예측되는 만큼 총 135조 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무역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19 이후 위축된 무역업계에서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메타버스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제조기반 디지털전환과 아마존의 혁신 사례, 애자일(Agile) 조직 관리 등 노하우를 전수한 바 있다.

무역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장석민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위협임과 동시에 기회”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메타버스 관련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투자에 호응하면서도 구체적 로드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메타버스 연구기관 전문가 A씨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들이 메타버스 관련 정책을 내 놓을 때마다 기대와 우려가 항상 함께 든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하겠다고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이야기만 듣다 보면 어느새 그 단어가 들어간 모든 것이 허황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생 산업에는 언제나 전문가가 부족하지만, 메타버스는 특히 거대한 메타버스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쪼개져있다”며 “무역과 메타버스의 결합을 위해서 양 쪽 모두의 전문가들과 성공적인 로드맵을 짠다면 위축된 시장을 끌고나가는 파훼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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