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2일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약 10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은 12일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약 10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위기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이번 기부 배경에 대해 밝혔다.

실제로 삼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헌혈 횟수는 2017년 이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270만 건이 넘던 헌혈 횟수는 지속 감소하며 2019년에 260만 건으로 줄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40만 건 수준으로 더욱 급격히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헌혈 횟수는 240만 건에 머물렀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헌혈버스의 노후화도 문제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15개 혈액원에서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돼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진다. 또한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어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통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을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최영무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 임원들은 지난해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 10%를 기부한 바 있다. 또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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