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MBC의 ‘김건희 녹취록’ 방송에 대해 “생태탕 시즌 2”라며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을 불과 50여 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실상 선거 운동원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 “생태탕 시즌2를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 소리’ 기자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7시간가량 통화한 녹취록을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해당 방송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인(私人) 간 통화녹음을 그것도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 내용을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틀겠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MBC는 윤 후보 배우자 취재 이유로 경찰을 사칭한 전력도 있다”며 “통화내용을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 노동조합은 ‘재’자도 ‘명’자도 못 쓰는 방송이 됐다며 MBC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며 “이병철 씨 사망에 대해 MBC는 리포트 한 개로 관련 소식을 축소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만배 변호인의 법정 진술에 대해 대부분 타 언론사가 ‘이재명 지시’라고 보도한 것과 달리 MBC는 유독 성남시 방침이라고 보도했는데 이재명 지시가 아니라 성남시 공식 방침이라고 요구했던 민주당의 지침을 그대로 따른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에 직접 항의 방문에 나선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 개입 편파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민의힘은 MBC에 항의 방문할 방침”이라며 “공정선거를 바라는 국민들께서도 편파방송을 막는 데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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