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통화를 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문 대통령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통화를 갖고 아부다비의 드론 공격에 대해 위로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하메드 왕세제와 약 25분 간 정상통화에서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의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UAE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두바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한·UAE 정상회담을 계획했지만 왕세제 측의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아부다비 드론 공격과 위로를 계기로 정상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소유의 원유 비축기지 인근 석유 수송선 3척이 외부 드론 공격에 의해 폭발해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예멘 내전에 참전 중인 UAE 등 연합군 측은 예멘 사나 공항에서 폭탄을 적재한 다수의 드론들이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UAE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후티 반군은 UAE가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 2주전에는 예멘 아덴만 근해에서 UAE 국적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방문 기간 이뤄지지 못했던 한·UAE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모하메드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줬고 나와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라며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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